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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티칭’에서 ‘러닝’으로2017-06-07, 조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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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경제_시외칼럼_2017. 6. 7.

교육, ‘티칭’에서 ‘러닝’으로

학습능력·인성교육 중심 전환
‘팀 프로젝트 교육’ 혁신 통해
사회·대학 간 격차 줄여주고
개인 창조성·협력성 키워야

지식이 폭발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과거의 지식 중심이던 대학의 변신이 시급하다. “앞으로 15년 후 대학의 절반가량이 문을 닫을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의 말이다. 미국 대학 졸업생 중 30만명 이상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고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코세라는 등록 학생이 2,200만명을 넘어서 페이스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바로 대학이 이러한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대학교육과 미래 대학교육의 가장 큰 차이인 지식에 대한 개념 변화를 살펴보자.

대부분이 대학은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에서 지식의 양적 증가와 질적 변화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고 있다. 지난해 지구상에 새롭게 등장한 데이터의 양은 10ZB 수준으로 전 세계의 모래알 숫자와 비견될 정도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와 같이 모든 지식을 섭렵하는 다빈치형 인간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다행히도 지식 활용의 도구인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간은 지식의 속박을 벗어나 한 단계 높은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이제 4차 산업혁명에서 교육이 지향해야 할 인재상으로 창조성과 감성이 결합된 ‘협력하는 괴짜’를 제시하려는 이유다.

그렇다면 대학교육은 학습능력(learn how to learn)과 인성교육(humanity) 중심으로 대전환돼야 한다. 교육은 현자가 가르치는 교육(teaching)에서 코디네이터가 도와주는 교육(learning)으로 바뀌는 것이다(less teaching, more learning). 지식 폭발과 지식 활용의 도구인 AI의 등장으로 이제 지식은 목적이 아니라 AI의 도움을 받아 인간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학습능력이야말로 인성과 더불어 AI가 따라오지 못하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AI는 데이터가 없이는 스스로 배우지 못한다. 인간은 학습능력과 인성에 바탕을 둔 협력으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밀림을 헤치고 신천지를 개척한다. 바로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프런티어 정신, 즉 기업가 정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교육의 바탕이 된다.

중략

대학은 대학 주변의 수많은 기관과 협력해 사회문제 해결형 팀 프로젝트 교육의 화두를 얻어야 한다. 대학 전임교원들은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실제 프로젝트마다 전문요원들이 외부에서 투입된다. 이를 통해 기업 혹은 연구소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갈 수 있고 대학은 심도 있는 사회문제에 접근할 수 있고 학생들은 제대로 된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1석3조의 대안이 된다. 이 과정에서 숱한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이 도출될 수 있다.

대학 주변의 수많은 기업체에서 겸임 산학협력 교수요원들을 선발하도록 하자.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은 물론 네이버·카카오 등의 벤처기업들과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참여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미국 대학의 산학협력에서 기업의 양대 성과는 학생 선발과 지식재산권 획득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를 지재권 중심 산학협력이라 명명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대학은 사회문제 해결형 프로젝트 교육과 지재권 중심 산학협력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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